노란 유채꽃, 분홍빛 벚꽃에 실려온 제주의 봄은 들판에 파릇파릇 솟아오른 고사리와 함께 무르익는다.
제주의 중산간 들녘에는 지금 고사리가 지천이다. 한라산의 맑은 이슬을 먹고 자란 제주 고사리는 맛과 향이 독특해 전국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단백질 성분이 많아 ‘산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리는 고사리를 캐기는 지금이 제철이다.
흐드러진 봄기운을 만끽하며 제주의 중산간 들녘으로 봄마중을 나가보자.
따스한 봄볕 아래 녹음 사이로 살포시 솟아오른 어린 고사리가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기에는 지금이 제격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19일 개막, 28일까지 열흘간 서귀포시 남원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남원읍 축제위원회(위원장 고금녀)가 마련한 이번 고사리축제는 행사 기간이 2일에서 10일로 늘었고, 무대도 남조로 수망리 교차로 일원에서 남원읍 전역으로 확대됐다.
개막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주 행사장인 남원 용암해수풀장 무대에서는 매일 새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주 무대에서는 북콘서트, 어린이 축구경기, 마을대항 투호, 어르신 공연, 어린이 백일장, 놀이동산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통기타 공연, 야간 영화제, 밴드 공연 등 문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고사리를 테마로 한 요일별 퀴즈 및 놀이, 세계 민속악기 체험, 고사리 손도장 찍기 체험, 연 만들기 체험, 제주 민속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마당이 진행되고 남원읍 각 마을 단체에서 준비한 고사리 빙떡, 고사리 해물파전, 고사리를 활용한 돼지고기와 말고기 요리 등 맛과 영양이 풍부한 먹거리 마당도 운영된다.
고사리가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수망리와 한남리에서 ‘고사리 꺽기 체험’을, 어종이 풍부한 태흥1리와 남원1리에서는 제주 전통 낚시인 ‘바다 구멍낚시’가, 태흥2리에서는 ‘수산물 경매 이벤트’체험,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 신흥2리에서는 ‘동백문화 체험’, 제주마의 본향인 의귀리에서는 ‘승마 체험’ 등 마을별로 다채로운 프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버스를 타고 남원읍 17개 마을을 돌며 지역의 역사와 환경, 생태, 문화를 체험하는 ‘마을체험 버스투어’가 신설돼 주목을 받고 있다.
관광객이 버스를 타고 남원읍 관내 각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면서 지역 특색이 있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민 모두가 축제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다음은 축제기간 마을별 체험 프로그램
▲남원1리=구멍낚시 체험, 이색 자전거 대여 ▲위미1리=선상낚시, 스킨스쿠버 체험 ▲위미2리=바다카약 교육 체험 ▲태흥1리=구멍낚시 체험, 바릇잡이(소라, 보말 등) ▲수망리=고사리 꺽기, 둘레길 걷기, 물영아리 오름 습지탐방 ▲신례1리=고사리 꺽기 체험, 이승악 오름 탐방 ▲신흥2리=동백비누·동박새집 만들기, 목공가구 체험 ▲의귀리=승마·활쏘기 체험 ▲하례2리=소설가 김주영길 트레킹, 감귤주스 만들기 ▲한남리=고사리 꺾기, 머체왓숲길 탐방.
문의 남원읍 축제위원회 010-2946-0809.
<김문기 기자>
